


목화반점은 현 시점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식당 중 하나다.
천안과 아산 사이 진짜로 작은 읍내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지 못함에도 주말 오픈런 실패 시 최소 2시간. 오후엔 3시간 이상의 웨이팅을 예상해야 하는 곳.
9시에 등록 대기 명부를 작성할 수 있고, 조금 일찍 도착해 8시 45분에 작성을 했음에도....25번이라는 순번을 받았다. 충격적인 대기 순번.
이래야 하느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면에서 훌륭한 집이다.
메인메뉴인 탕수육. 전분보다 밀가루 함량이 많아 풍미가 빼어나다. 15개 남짓한 크지 않은 점포에 들어가면 홀 자리 어디에서나 탁 트인 주방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정장 차림에 씨름선수 풍채의 사장님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고기를 튀겨내는 걸 볼 수 있다.
부먹과 찍먹을 선택 가능. 밀가루 튀김이라 눅눅해지기 쉬우니, 찍먹을 추천한다. 우리는 부먹을 보통 먹었지만.
그리고 이런 유명세를 치르는 집임에도 서비스. 빠지는 것 없이 친절한 편이다. 가게 청결하고 가격까지 준수해, 지역민들이 외지인들과 경쟁하며 아침에 대기장부를 작성해 가는 걸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안내전화로 대기 안내가 이루어지고 우리는 11시 반쯤 입장했다.

두번째로 받은 음식은 간짜장.
이 간짜장도 정말 훌륭하다. 불맛이 활 느껴지는 정석 짜장 볶음에, 휘리릭 볶아낸 야채가 아삭아삭 씹힌다. 간이 덜 된 야채와 면을 고려해 짜장은 꽤 짜게 간이 되어 있다. 그래서 양배추, 양파, 면을 짜장과 함께 버무러서 한입 가득 우적우적 씹으면, 간이 딱 맞다.
이 터프한 야채의 싱싱함, 그 야채를 씹어먹어야 간이 비로소 맞다는 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듯하지만 양배추도 양파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겐, 만점을 줘도 되는 간짜장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볶음밥.
천안 목화반점은, 정말 훌륭한 맛집이다. 그렇게 단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볶음밥이다.
위에서 극찬을 했지만 탕수육 잘 하는 집 간짜장 잘하는 집은 어느 지역에서나 조금 품만 들이면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목화반점의 탕수육이나 간짜장은, 그런 걸 고려해도 전국 최상위권의 퀄리티이지만...
그러나 이 볶음밥은, 어나더 레벨. 그야말로 공전절후. 내가 살면서 먹어본 중 최상의 볶음밥이다. 정말 맛있다.
아니, 다른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니다. 당근, 계란, 대파와 양파. 딱 이 정도 재료들만 가지고, 깔끔한 기름에 볶아낸 고소한 풍미의 극치다. 탕수육과 간짜장으로 배가 꽤 찬 상태였는데 홀리듯이 볶음밥에 계속 손이 가서 요 근래 그 어느 식사보다 더 과식을 하게 되어버렸다.
어떻게 이런 볶음밥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목화식당의 볶음밥은 정말 최고였다. 다른 요소들도 거의 만점을 다투지만, 음식 하나 하나 최고 수준에 볶음밥은 비교가 불가하니, 꼭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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