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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멋따라

2026. 8. 경주 프리제커피 브루어스

프리제커피 브루어스 경북 경주시 원효로169번길 13

황오동 거리를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눈여겨봐둔 카페에 방문했다. 화요일 휴무. 지금은 이전 준비 중이라고.

무척 작은 업장이지만 잠시 검색해보니 믿음이 갔다. 전반적으로 커피 수준이 높은 경주라서 여행 마지막날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여러 대회와 커피쇼에 열심히 참가중인 젊은 바리스타 분들의 카페인듯. 원두 라인업을 보니 로스터리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명 들어오면 꽉 차는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서 2년간 알뜰살뜰 커피를 서빙해오신듯.

커피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런 작은 카페에서, 바리스타와 호흡하며 마시는 곳이 좋다. 그게 에스프레소바들의 장점이기도 하고.

로스터리의 표준적 메뉴판. 고민해서 잘 배합한 하나의 블렌딩, 그리고 여러가지 싱글 오리진 브루잉 커피들.

사실 가장 좋아하는 건 믿을만한 카페의 블렌딩 원두를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로 즐기는 것이지만, 직전에 들른 다른 카페에서 맛대가리 없는 맹탕 커피로 입맛을 망친 참이라, 도파민 보급을 위해 싱글오리진으로 먹기로 했다.

바리스타님과 몇가지 대화를 해보고 결국 6천원의 에티오피아 벤치마지 게이샤로. 플로럴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는데, 국내에 플로럴이 메인인 원두를 파는 곳이 몇개나 있으려나. 내가 고른 건 전반적으로 오렌지류의 시트러스함이 메인이고 플로럴은 후미 정도라는 설명이다. 9천원의 페루 게이샤의 경우에도 화이트 플로럴이라 하여 패스. 화이트 플로럴은 은은한 향미다.

몇년 전까진 좋은 카페에 가면 드립백을 사 모으는 것도 취미였는데 내가 로스팅을 하게 되니 사지 않는다.

그래도 프리제의 경우, 테이스팅노트와 품종, 배전도까지 잘 적어주셔서 신뢰감이 생기는 편. 로스팅 날짜는 물어보면 될 것 같고…그런데 너무 신선한 것보다야 2주 이상 묵어야 맛있긴 해.

신중하게 커피를 추출해주신 바리스타님께 커피를 받았다. 중약배전 정도인데, 풍미가 제법 강하다. 이르가체프(예가체프) 류의 정향에 비해 상큼함이 도드라지는 게이샤로서도, 산미보다는 풍미와 후미의 긴 목넘김과 여운이 강조되는편. 이정도면, 그래도 도파민 충전은 성공.

이전 뒤에 또 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