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리단길의 아침. 8시 반쯤 도착했다.
그렇게 사람이 붐비던 길인데 아침에 오니 슬그머니 길가에 차 대기도 좋고 사람도 없다.
이렇게 일찍 온 이유는 오픈런으로 아침거리를 사기 위해서.


황남우엉김밥.
교리김밥을 이틀 뒤에 먹었는데, 경주에 와서 김밥을 먹을 것이라면 가격이 안드로메다 은하계를 벗어나버린 교리김밥 따위보다 황남우엉김밥이 여러모로 낫다는 게 비교 결론.
우엉김밥은 네줄 2만원. 교리김밥은 세줄. 그런데 맛은? 우엉이 훨씬 낫다.
붐비는 시간에 김밥을 사러 간 것이 아니라서 어느쪽이 웨이팅이 덜 빡센지는 모르겠고 아침 9시에 한 200인분 정도는 장만을 해두고 오픈을 하시는 것 같으니, 9시 오픈런 손님 빠지고 나면 금방 살 수 있을 것 같고, 만약에 늦게 와서 웨이팅이 길다 하면 그냥 다른 곳을 가면 되시겠다. 웨이팅 따위 해가며 먹을 김밥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1등으로 도착했기 때문에 30분 정도 가게 앞에 앉아있다가 안에 들어가 1번으로 주문을 했다. 안은 이런 느낌.
인테리어에 불필요하게 좀 투자를 한 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처음엔 불가피했겠지. 마지막 사진은 모형이다. 그리고...박스는 색이 바란 것 같은데 지금 보니....

멋있는 바이크를 타고 온 여행자들을 구경하기도 하며, 후다닥 빠져나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김밥을 오픈했다.
반반김밥 한 세트, 우엉김밥 한 세트 해서 네줄. 2만원.
우엉을 아주 푹 삶은 뒤 조려서 식감이 오징어채를 씹는 것 같...지만 그 맛은 우리가 알듯이 우엉. 달달하니 맛있다. 요즘 물가에 딱 이런 구성으로 아침을 서너명이서 컵라면 하나씩 들고 노나먹어도 될 것 같다. 김밥은 꽤 두툼한 편. 이 점도 교리보다 훨씬 낫다.
매운우엉조림은 꽤 매우니 주의. 매운 걸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호기심 때문에 매운김밥 시키지 말고 우엉으로만 주문하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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