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머르에 막 도착했을 때는 해가 바다에 닿을 채비를 막 마친 7시 반 무렵이었다. 지인들과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산책을 할 겸 찾은 곳이다. 위치는 지도에 보시다시피 제주시내에서 바로 가까운 동쪽 조천.
주차는 그냥 길가에 아무렇게나 하면 된다. 아주 핫플레이스는 아니라서(게다가 제주도에서 노을을 볼만한 곳이 닭머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바람이 아주 붐비지 않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딱 요만큼의 사람들이 마치 그림자 인형극을 하는 것처럼 역광 속 실루엣을 그리고 있었다.
정자 2층에도 올라가보고, 다시 내려와 보기도 하면서 사진이 잘 찍히는 포지션을 찾는다.

이렇게도 찍어보고...

이렇게도 찍어보고....

올레길이 나 있다. 좌우로 오가며 찍는다.
그나저나, 올레길 코스로 이런 노을 풍경을 걸을 수 있다니. 올레길 두 코스 정도. 하루 서너시간쯤 걷고 마지막 마무리를 닭머르 노을로 하면 참 낭만적일 것 같다.

해가 저 너머 화물선에 걸려있다. 하늘의 화폭에는 비행이 바다와 수평선을 그린다.

이제 슬슬 빨개지는데.

이 뒤에도 한 20분은 사진을 찍고 나서 완전히 노을이 사그라들자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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